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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5일 월요일

<공동 경비 구역 JSA(Joint Security Area,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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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박찬욱
출연
이영애, 이병헌, 송강호, 김태우, 신하균
개봉
2000 대한민국
평점
 <공동 경비 구역 JSA(Joint Security Area,2000)>

1.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시간 구성...

 


이 영화를 보면서 무엇보다도 시간 구성이 굉장히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AREA, SECURITY, JOINT 이 총 3장구성의 순서로 차례차례 사건이 진행되며,
각 장마다 공동경비구역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수사과정→살인사건 당시 벌어졌던 일 이 순서로 사건이 진행되죠.

저는 이걸 처음 본 순간, 아하! 하고 떠오르는 영화가 있었답니다.
바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저수지의 개들>이었죠!
<저수지의 개들>도 보면 그렇잖아요, 전체적인 사건이 진행되는 중간중간에 미스터 화이트, 미스터 블론드, 미스터 오렌지 이 3단 구성의 순서로 과거 이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가를 독특한 시간구성으로 보여주는 모습.
그 모습이 저는 <공동 경비 구역 JSA>의 진행과정과 굉장히 유사한 듯 합니다.ㅎㅎ
둘이 절친이다 보니, 박감독도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을 어느 정도 오마주했나 보군요ㅋㅋ

2.스토리 전개의 치밀함과 놀라운 연출력
-그들의 첫 만남-

영화에서 박찬욱 감독은 스토리 하나만으로도 그 모든 것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는 듯 싶습니다.
자신이 밟은 지뢰의 선을 끊어준 북한 장교 두 명과 친해진 남한 군인 두 명의 우정이야기, 하지만 곧 그것이 다른 북한 장교와의 냉혹한 갈등과 의심 속에서 무자비하게 짓밟히는 이야기. 바로 그 JSA의 비극을 박 감독은 말하고자 했을 겁니다.
결말마저 충격적이다 못해 상당한 여운을 남기는 이 영화를 통해 박 감독은 분단의 비극을 좀 더 현대적인 배경에서, 또한 더 가슴에 와닿도록 연출을 해 놓은 거죠.
-총성이 울린 뒤 비춰지는 부엉이. 부엉이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 영화에서 박 감독의 훌륭한 연출력은 스토리와 그에 따른 감정의 변화를 더욱더 극대화시키고자 했던 하나의 장치였던 겁니다.
 참...여러모로...박찬욱 감독님 정말 대단합니다!!!

3.왜 이 정도의 명작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했을까요

제 생각엔 아마도 영화 자체의 소재가 세계적 소재가 아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인간의 본성, 세계적인 사회 풍조에 대한 비판 이런 거에 대해서 담화를 나누고 있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의 분단 현실에 대해 뼛속깊이 통찰하고 있으니까요.
그게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지만, 한국사람인 저에게는 마냥 좋은 영화였답니다.ㅋㅋㅋ

4.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영화계의 앞길에 대해서...
저번에 <살인의 추억>을 보고도 똑같이 든 생각이었지만, 이번에도 다 보고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렇게 영화를 만들 수 있으면서도, 왜 그런 영화를 만들지는 못할까?"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전체 사회적인 영화 풍조라던가, 그런 면에서 우리 관객들의 자세가 어느 정도 교정이 필요하다고도 보고,
또 우리나라 영화감독들이 좀 더 자유로운 창작을 할 수 있게 정부 측에서 어느 정도의 지원도 필요하며(예를 들면 제한 상영관 건축이라던가...)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우리나라 영화감독들의 몫도 크다고 봅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영화감독들이 좋은 소재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해야 된다는 거죠. 지금 과연 자기영화스타일의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누가 있을까요? 봉준호, 박찬욱, 김기덕, 김지운,나홍진...이 다섯 감독밖에 없답니다...(제 생각으로는요)

어쨌든 후일이라도 더 나아질 대한민국 영화계의 도약을 빌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모든 배우들의 연기, 특히 신하균의 바보? 연기가 무척이나 인상깊었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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