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공원을 보고 싶었는데 마침 왕십리 CGV에서 그날 적절히 괜찮은 시간에 상영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앞도 뒤도 안보고 무작정 집을 나서서 2호선 탑승, 아슬아슬하게 도착했습니다.
버블티 하나 뽑아서 예매권을 끊으려는데...
응?
가격이.........
16000? 만육천원? 씩스틴싸우전드원? 누굴 부르주아로 아나 와 나
아이맥스 3D가 이렇게 비싼줄 몰랐습니다. 결제를 하는 손은 제 손이 아니었죠.
영화든 만화도 정정당당하게 값을 지불하고 보는겁니다! 당연히 그러는거죠.
하지만 만육천원은... 이번 한달 결제한 모든 품목중 가장 고가ㅇㅇ
벗 피눈물을 쏟고 내가 버블을 빨고 있는건지 뭘 빨고 있는건지 모르는 상태에서도 일단 아이맥스 관에 입장.
그렇죠, LIFE FINDS A WAY.
그리고 쥬라기 시대로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쥬라기 공원, 1993년 작, 그러니까 20년전 영화.
그럼에도 단 한치의 촌스러움이나 기술적인 흠집을 찾을 수 없는 영화.
아 그러니까 물론 등장인물들의 패션이라던가 헤어스타일 등을 제외하면 말입니다.
최첨단 CG에 눈이 익숙해질때로 익숙해진 우리의 눈인데 도대체 왜 20년 전 영화를 보면서 헛웃음이 안나오는 걸까요? 분명 영화속에 최신기계로 등장하는 명령어 쳐서 입력하는 저 거대 컴퓨터는 누가봐도 구시대의 유물인데 어째서 공룡들은 리얼리즘인걸까요? 아니 리얼해서 신기한걸 떠나서 진짜 어우 쥬라기 공원이 이렇게 무서운 영화였나? 오히려 어렸을때는 진짜 재밌게 엔터테인!! 하면서 봤는데 이번엔 완죤 쫄아서 시청했습니다.
여전한 감동과 여전한 재미, 여전한 스펙터클. 명작은 괜히 명작이 아닙니다. 명작으로 취급받고 있어도 시대가 시대고 스타일은 스타일인지라 지금보면 연출이나 화면구성이 빼박캔트 촌스러운 영화들이 있는데 (물론 다른데서 충당을 하니까 명작이겠지) 쥬라기 공원은 타임레스. 모든면에서 언제나 감동이 있고 재미가 있을겁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가 다 그렇죠 뭐. (역시 내 남자라니까?) 아무리 인디아나 존스가 오래 되더라도 영원히 재미있을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의 명대사는 "신은 공룡을 만들고, 신은 공룡을 죽이고, 신은 인간을 만들고, 인간은 신을 죽이고, 인간은 공룡을 만들고'
그리고, LIFE FINDS A WAY.
그렇게 상영관을 나오는데 아빠한테서 전화 띠링~ 엄마랑 밥먹으러 간다길래 나도 쫄래쫄래 따라서 필동면옥으로 갔습니다.
필동냉면 먹으면서 대한극장 안들리면 이건 가족이 아닌겁니다. 누군가 둔갑한겁니다. 그래서 연달아 두편을 릴레이로 감상하는데 선정 된 영화는 요즘 핫하게 라이징 하는 '감시자들'.
어 그니까 음 뭐 예 한국영화 발전했습니다. 모두의 노력이 있었죠. 아 또 참 그게 발전은 했는데 왜 딱 맘에 드는 영화들은 잘 없는건지, 뭔가 끝에 꼭 벗 이 붙게 됩니다 (듣고있나 타워). 개인적으로 신파를 안좋아하는데 우리나라에선 그게 또 끝내주게 잘 먹히는 듯 하고... 물론 좋은 영화 짱 많습니다. Don't Get Me Wrong. 그런데 감시자들은 스토리적인 면에 있어서 그렇게 이해가 되게 잘 풀어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명장면으로는 김병옥 배우와 정우성 배우의 대결씬에서 보여준 것이 가장 훌륭했다고 보는데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이 아주 척척... 소름돋음. 김병옥 배우님이야 워낙 잘하시고 이런역의 스페셜리스트 느낌이라 오~ 역쉬! 와 저거봐! 느낌이었다면, 나에게 있어 그동안 기럭지 말고 다른걸로 큰 인상을 남긴적이 없던 정우성 배우님은 이렇게 또라이 역을 잘하는 사람이던가;; 당황스러울 정도의 재발견, 그동안 죄성했습니다요.
감시자들은 볼만합니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기대와 홍보속에 기대했던것 보다야 약간 부족한 면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남이 피땀흘려 만든 영화를 왜 굳이 비난합니까? 박수만 드릴뿐입니다. 왜 굳이 사서;; 비판과 비난은 다릅니다. 하지만 저는 비판도 안하려고 하는 경향이 큽니다. 차라리 입을 다물죠. 왜냐면... 다들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지 나쁜 영화를 만들고 싶진 않았을 테니까 ㅠㅠㅠㅜ (그리고 다른 누군가가 이미 실컷 했을테니 저는 다물고 칭찬만 해주고 싶습니다. 비판은 구체적인 방법으로 성장을 돕지만 칭찬은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가져다 줍니다. 우리 서로 이쁜말을 합시다. 세상은 이미 충분히 비판과 비관과 비난으로 얼룩져있거든요. 입만 열면 그러죠.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지구와 그 구성원들의 영혼에 닭고기 스프 역활을 해봅시다.) -> 결론이 이상해. 아 그니까 예쁜말은 매우 좋은걸로, 모두 영혼의 닭고기 스프로 활동해 보는 걸로...
즐거웠다!!! 이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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